각성이론

1950년대에 캐나다의 McGill 대학교 학생들은 그냥 눈감고 누워 있는 일을 하고서 그 당시 돈으로 20달러를 받은 일이 있었다. 지금 돈으로는 100달러나 되는 큰돈이다. 이 실험은 감각 박탈(sensory deprivation)을 위한 것이었다. 학생들은 각자 격리된 장소에서 눈을 가리고 팔은 붕대로 감고 귀에 들리는 것은 에어컨 돌 아가는 소리뿐이었다. 아무것도 할 일 없이 놔두고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뎌보라고 하였다. 많은 학생들은 처음에는 잠을 갔지만 그 후 깨어난 상태에서 지루해하고 불쾌해하기도 하였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해하였다. 좀 더 견디면 더 많은 돈도 벌고 과학적 발견에 기여할 수 있어 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첫날 중도에서 포기하였다. 좀 더 오래(며칠간) 있었던 학생들 도 실험이 끝난 후 일시적이긴 하지만 정신 집중의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이 실험에서 밝히고자 한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접촉되는 것도 없으면 과연 편안하게 살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그런 환경이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다. 자극이 있으면 오히려 견디기 힘든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어폰 사람은 아주 높은 음의 금속성 음악을 듣기 좋아하거나, 스 카이 다이빙처럼 스릴 가득 찬 운동을 좋아한다. 또한 권투처럼 남을 때리고 나도 매 맞을 수 있는,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거는 위험한 운동도 좋아한다. 즉 자극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동물을 집에 데려오면 처음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조용히 있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여기저기 탐색하기 시작한다. 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는 행동은 하등동물이건 사람이건 가리 지 않고 존재한다. 예를 들어 쥐들을 실험할 때 오랫동안 음식을 잘 공급해주고 나면 이 쥐들이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한다. 즉 평소에 먹이를 취하러 찾아가던 곳보다는 다른 익숙지 않은 곳을 탐색하곤 한다.

원숭이들도 조용한 방에 놓고 만질 것(예: 자물쇠)을 놔두면 자물쇠를 열어보고자 이리저리 조작을 한다. 또 지금 막 교미가 끝난 동물들은 성적 추동이 감소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운 성적 파트너가 제시되면 새로이 성적 추동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제 무엇인가 조작하거나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탐구하는 행동은 결코 어떤 추동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그렇게 합으로써 정신적으로 깨어 있음 즉, 각성(arousal)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은 어린 시절 특히 청소년 시절에는 호기심이 크다. 공장을 구경하다가 호기심에 기계를 잘못 건드러서 다치기도 하는데, 기계를 건드리는 행동이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단지 그렇게 조작을 해보고 싶어서 그렇게 된 것인데 그와 같은 행동이 나중에 어른이 되면 탐험을 하게도 하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게 하기도 하고, 대양을 최초로 날아서 횡단하제 도 만든다. 이러한 호기심이나 조작의 동기는 각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동기로 설명될 수 있다 이다, 프로이트와 헐의 이론에서 행동의 근원은 긴장이고, 행동의 목표는 그 긴장을 감소시키는 것 이상적인 상황은 모든 긴장이 전혀 없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 서유기체가 행동하려는 동기는 추동의 강도가 높을수록 증가하고 추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행동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추동을 감소시키는 것이 행동의 원인이 된다는 이론과는 달리 사람들은 긴장이나 각성을 . 추구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이론이 각성이론(arousal theory)이다. 어떤 사람들은 최대의 각성상태를 경험하기 위해 번지 점프, 스카이다이빙, 암벽등반 등을 하기도 한다. 각성상태란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하거나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각성 수준과 수행 수준과의 관계에 대해 협(Hebb, 1955)과 빌라인(Berlyne,1960)은 중간 수준의 각성상태에서 수행 수준이 가장 높고, 너무 낮거나 높은 수준의 각성상태에서 수행 수준 은 낮다고 설명하였다. 중간 수준의 각성이 가장 높은 수행 수준을 가져오기 때문에 최적각성수 준(optimum level of arousal)이라고 부른다. 중요한 시험에서 잘 보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지나치게 각성을 하면 효율적인 정보처리를 할 수 없게 되어, 앞이 깜깜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다 알고 있는 문제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등의 시험불안 상태에 처하게 된다. 또한 지나치게 낮은 각성 수준에서는 감각 박탈 상태가 되어 졸음이 오고, 집중이 되지 않고, 시협결과는 나빠진다. 따라서 효과적인 행동을 위해서는 각성상태가 중간인 최적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성이론에서 중요한 발견은 뇌간의 각성체계에 대한 신경 생리학적 연구 결과들로부터 왔다

 

(Lindsley, 1957; Moruzzi & Magoun, 1949). 중심적인 생각은 (1) 환경의 측면들(얼마나 자극적인가, 신기한가, 스트레스를 주는가)이 뇌가 각성되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그리고 (2) 각성 수준의 변동은 행동에 대해 곡선적(역 U자형)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극을 하지 않는 환경은 권태와 같은 낮은 수준의 각성과 정서 상태를 일으키고 놀랍고 도전적이고 자극적인 환경은 흥미와 접근동기 같은 최적의 각성과 정서 상태를 일으키 고, 그리고 과도하게 자극적이고 생소하고, 갈등을 주는 환경은 공포와 회피동기 같은 높은 각 성과 정서 상태를 초래한다. 마침내 각성 수준(낮은, 적정, 높은)은 일반적 추동상태(general drive state)와 유사한' (Hebb, 1955, p. 249) 것으로 이해되게 되었다. 사람들은 최적의 각성 수준을 선호하고 너무 적거나 너무 많은 각성은 피한다. 각성이론이 추동이론에서 발생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추동이론은 생물학적인 뿌리로부터 벗어나서 재해석되었고, 신경생리학과 인지의 시대를 불러왔다. 1960년대 후반에 그 시 대의 동기 심리학자들은 생물학적 욕구(추동), 환경적 유인들, 또는 각성의 뇌 상태에 초점을 두었다. 

추동이론에 대한 불만이 증가됩에 따라 어떤 하나의 큰 이론이 동기물 설명하는 전체 짐을 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접차 분명해졌다(Appley, 1991). 전 범위의 동기현상을 포괄하려는 시도에서, 현대적 조망의 동기 연구는 단일한 큰 이론에 대한 동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매우 다양한 이론들, 즉 ㆍ작은 이론(minitheories)'들